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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획 르포 ⑧
“부산의 먹거리, 한 끼가 곧 역사가 되다”
르포 서문: 한 숟가락에 담긴 생존과 기억
뜨거운 국물에서 피어오르는 김, 바닷가에서 막 잡은 생선의 은빛, 시장 골목에서 튀겨내는 어묵의 향기. 부산의 음식은 단순히 허기를 달래는 밥상이 아니라, 민중의 삶과 생존의 기록이었다. 한 끼가 역사가 되었고, 한 그릇이 도시의 정체성을 만들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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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 돼지국밥 – 피난의 도시에서 끓여낸 생존의 국물
- 한국전쟁 피난민들이 값싼 돼지 부산물로 끓여낸 국밥.
- 허기를 달래고, 낯선 이들을 위로했던 음식.
- 오늘날까지도 부산 골목마다 국밥집이 성업 중이며, **“부산의 따뜻한 그릇”**으로 불린다.
2. 밀면 – 냉면의 변주, 부산의 창조
- 피난민들이 메밀 대신 밀가루로 만들어낸 음식.
- 얼음 동동 띄운 육수와 쫄깃한 면발은 더운 여름 부산 시민들의 필수 음식이 되었다.
- 부족함 속에서 태어난 밀면은 이제 부산의 창조적 생존력을 상징한다.
3. 고갈비 – 숯불 위에 올린 서민의 맛
- 바닷가 어시장에서 구워내던 고등어 갈비.
- 숯불 위에서 번지는 기름 향과 생선 살점의 풍미는 서민의 소주 한 잔, 삶의 위안이었다.
- 오늘날엔 치즈 고갈비, 매운맛 고갈비 등으로 재해석되어 젊은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.
4. 어묵 – 부산의 손맛, 세계로 나아가다
- 일본식 오뎅을 넘어 부산의 어묵은 자체 브랜드로 성장했다.
- 자갈치와 부평동 시장에서 시작된 작은 어묵 공장은 오늘날 전국과 해외로 진출했다.
- **“부산 어묵”**은 이제 도시 자체의 브랜드가 되었다.
5. 회 – 바다를 그대로 담은 음식
- 바닷가 도시 부산에서 회는 특별한 음식이 아니다. 일상의 한 부분이었다.
- 광안리 포장마차, 송정 해변 횟집은 부산 시민들의 추억이자, 관광객의 필수 코스.
- “바다와 함께 살아왔다”는 부산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는 음식이다.
6. 전통시장과 현대적 변주
- 국제시장, 부평깡통시장, 자갈치시장은 부산 음식을 낳은 산실이었다.
- 좁은 골목과 소박한 좌판에서, 수십 년간 이어진 맛이 형성됐다.
- 오늘날에는 퓨전 요리, 세계화된 부산 음식 축제가 열리며, 부산 먹거리=세계인과 소통하는 언어로 확장되고 있다.
7. 현장 인터뷰 – 밥상의 목소리
“돼지국밥은 저희 가족의 생명줄이었습니다. 피난 와서 그 한 그릇 덕분에 살았다고 부모님이 늘 말씀하셨어요.”
— 박모 씨(피난 2세, 63세)
“고갈비를 구우며 술잔을 기울이던 그 시절이 생각납니다. 지금은 젊은 애들이 치즈 올려 먹더군요. 시대는 바뀌어도 고갈비는 그대로입니다.”
— 김모 씨(영도 주민, 71세)
“부산 어묵은 이제 외국에서도 찾습니다.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부산을 대표하는 브랜드예요.”
— 정모 씨(부산 어묵 공장 대표, 54세)
8. 결론: 한 끼가 역사가 되고, 부산의 미래가 된다
부산의 음식은 곧 민중의 생존사였다.
- 돼지국밥은 위로였고,
- 밀면은 창조였으며,
- 고갈비는 위안이었고,
- 어묵은 산업이 되었으며,
- 회는 바다의 일상이었다.
부산은 먹거리로 생존했고, 먹거리로 세계와 소통한다.
한 끼의 밥상이 곧 역사이고, 부산의 미래를 여는 힘이다.
